캠브리지의 녹지: Coe Fen과 Sheep’s Green
작성자
admglpn
작성일
2025-09-20
조회
46

캠브리지시는 영국을 대표하는 캠브리지대학 The University of Cambridge이 소재하는 대학 도시이다. 2011년 영국인구조사에 따르면 인구 123,867명이며, 이중 학생이 24,506명이다. 면적은 도심 및 그 외 지역을 포함해 약 40.7km2이다.
캠브리지시는 잉글랜드 동쪽 저지대 지형으로 영국 런던 북쪽을 흐르는 캠브리지 강 River Cam이 관통하고 있다. 도시는 대부분 평지로 해발 6m에서 24m 사이이며, 도심은 이 중에서도 낮은 저지대 습지에 위치하며 인공수로와 배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캠브리지는 아름다운 도시이며, 이는 역사, 상업, 문화, 자연이 도시에서 함께 공존하며 잘 조화되기 때문이다. 캠브리지 도심은 자동차로 방문한다면 지독한 교통체증과 부족한 주차장으로 고생을 하겠지만,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에게는 항상 흥미롭고, 다니기 쾌적하다.
River Cam은 캠브리지를 통과해 흐르는 하천이다.
캠브리지 도심에는 상업시설, 역사건축과 함께 큰 녹지 들이 존재하는데, 이중 캠강 주변에 위치하는 것이 Coe Fen, Sheep’s Green, Jesus Green, Midsummer Common 등이다.
Coe Fen과 Sheep’s Green은 이 지역에서 몇 백년 동안 공동으로 경영하는 방목지였다. 현재는 캠브리지시에서 소유하고, 배드포셔 및 캠브리지셔 야생생물 트러스트the Bedfordshire and Cambridgeshire Wildlife Trust의 자문을 받으며 시가 관리하고 있다. 목초지는 풀베기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말, 소, 양 등을 방목하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관리된다. 전통적 방목은 법에 의해서 등록된 방목 농가 City Pindar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City Pindar는 허가된 기간인 4월에서 10월 사이에 가축을 이곳에서 방목한다. Common에 속한 방목 농가가 자신들이 기르는 가축을 Common Land에서 방목하는 것은 영국의 오래된 관습이며, City Pindar 등록 제도는 제도권 안에서 공공 질서와 안전 등을 지키며 이 오랜 관습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Coe Fen, Sheep’s Green 등은 4월부터 10월 목초지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이곳의 녹지관리에 있어서 제초제와 살충제 사용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러한 관리방법은 자연 생태계 측면에도 많은 혜택을 준다. 전통적 관리방법의 초지와 자연형 제방에는 미나리아재비 buttercup, 황새냉이 lady’s smock, 노랑꽃창포 yellow flag, 쇱싸리 gypsywort와 같은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목초지 사이를 흐르는 시내와 물 웅덩이에는 큰가시고기 stickleback, 그 외 수서 곤충들 water beetle, 잠자리 등 다양한 수생 생물이 서식한다.
또한 Sheep’s Green은 LNR(local nature reserve)로 지정되어 있다. LNR이란 과거부터 발생하는 범람원을 현재의 도시 구조에서 유지하는 제도이며, 이를 통해서 도시 재해에 대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하천의 자연적 침식과 퇴적 과정을 유도하여 하천 생물에게 최적의 생육 공간을 제공한다. Sheep’s Green LNR에는 캠강의 하천을 자동 수문을 통해서 유보지로 연결한 수로 The Rush를 조성하였다. 이 사업은 일종의 자연환경 복원 사업이며 영국 환경청의 지원 사업으로 조성되었다. 빠른 물의 흐름은 물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러한 인공적인 범람을 통해서 조성된 유수지와 물 웅덩이는 하천의 흐름을 건전화 하고, 어류의 이동을 도우며 양호한 환경의 자연 산란장을 제공한다. 자연적인 물웅덩이와 유수지는 다양한 조류들의 섭식처가 되며, 경관적으로도 마치 야생의 자연과 같이 아름답다.


Sheep’s Green, Coe Fen은 현재에 남겨진 방목지이며, 하천 범람원으로 도시재해를 막고,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유보지임과 동시에 시민들의 소중한 여가 장소이다. 아침에는 조깅하는 사람들과 이 녹지를 따라서 자전거로 통근 통학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넓은 녹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일상에서 접하고, 이 공간 안에서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캠브리지 주민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최근에는 좋은 공원녹지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둘레길이나 하천 친수공간을 따라 자전거 길도 잘 정비되어 있다. 이는 도시민들에게 운동과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설이 과하게 조성되고 이로 인하여 담당하는 시 차원에서의 유지관리 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자연을 레저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는 도시 안에 얼마나 많은 공간을 자연의 형태로 잘 남기는 가이다.
특히, 하천의 경우는 아직 우리에게는 상당히 기능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어 있다. 최소한으로 필요한 수로에 해당하는 면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제방으로 격리시켜, 제내지는 도시적 토지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게 하천은 발생 가능한 자연재해를 철저하게 컨트로하며 사용하는 회색 인프라이다. 최근 LID(Low impact development)에 대한 접근 방법이 논의되지만, 결국 현실에서는 충분한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적용되는 방식은 토지이용계획 등 공간계획적 접근보다는 공학적, 토건적 방법이 주가 된다.
캠브리지의 Coe Fen과 Sheep’s Green의 사례는 비록 문화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도시의 자연을 관리하고 있는 사례이다. 도시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공공이 접근 가능한 유보지로 남아 현재에도 그린인프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도시와 하천이 공존하면서 어떤 상생의 효과를 가지는지 보여준다. 지속가능한 도시와 하천의 상생적인 공존을 위해서는 도시 하천의 경계선를 넘어서, 하천을 선이 아닌 면적인 도시녹지로 인식하고, 하천에 흐름에 맞추어 필요한 주변 유보지를 확보하고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River Cam 주변의 Ceo Fen이나 Sheep’s Green을 직접 본다면, 이 말이어떤 의미인지 전문가가 아니어도 바로 눈으로 이해될 것이다.
(2019년 2월 10일 캠브리지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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