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James’s Park와 The Green Park의 매력
작성자
admglpn
작성일
2025-09-20
조회
56

St James’s Park는 면적 23ha의 공원으로 Central London의 The City of Westminster구에 위치한다.
The City of Westminster구는 Great London County를 구성하는 32개 Borough 중 하나이다. 우리가 런던을 생각하면 쉽게 떠올리는 국회의사당인 Westminster와 Big ben, 상업 지역인 Oxford Street, Regent Street, Piccadilly Street, 유흥 중심인 Soho 등이 위치하는 런던의 중심이다. 그리고 또한 23만 6천명이 거주하는 주거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밀한 지역에 St James’s Parks는 서쪽으로 그린파크, 하이드파크, 켄싱턴파크와 서로 연결되어 런던 중심의 넓은 녹지 띠 를 형성하고 있다. 실로 녹지가 도시의 허파라는 말이 실감나는 장소이다.

현재의 St James’s Park의 모습은 1826년 영국의 국왕 George 4세에게 의뢰를 받아서, 건축가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John Nash가 설계한 것이다. Nash의 설계에는 자연의 형태를 주제로 하여, 자연을 모방한 디자인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부정형으로 자연스럽게 굽어진 원로, 부드러운 경계를 가지는 연못, 낮은 언덕과 다양한 지형의 변화, 계절마다 꽃이 피고 그 형태가 변화하는 자연스러운 관목 숲(이는 특히 Shrubbies라고 하는데 Nash의 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등으로 자연을 진짜보다 더 그림처럼 연출했다.


런던 중심에 위치하는 St james’s Park는 아름다운 휴식처이자 레저공간이며, 동시에 자연 보전지이다. 23ha의 공간에 작은 Cafeteria와 화장실, 공원 사무실 등을 제외하고는 시설이 거의 없다. 그저 공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넓은 호수 St James’s Park Lake와 펼쳐진 잔디밭, 점점으로 심겨진 거대한 수목 그리고 각 공간의 경계에는 구불구불한 형태의 자연스러운 수풀 만 존재한다. 공원을 걷다 보면 산책을 하는 사람, 운동을 하는 사람, 자연과 조우하며 휴식하는 사람, 자연을 관찰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St James’s Park 호수의 중심에는 The Blue Bridge가 있고, 다리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서쪽 섬 West Island, 동쪽에는 오리섬 Duck Island이 있다. 또 호수 주변에 여유롭게 경계를 만들어서 새들만 머무는 장소를 두었다. 아주 낮은 펜스를 중심으로 새들은 호수 안과 공원 전체를 편하게 다닌다. 새들도 사람들과의 조우가 이미 매우 익숙한 듯 하다. 오래되고 잘 관리된 이 곳은 600종이 넘는 동식물이 있는 서식처라고 한다. 특히 공원의 연못 주변에서는 공원을 대표하는 펠리칸 외에도, 회색기러기Greylag goose, 왜가리Grey heron, 쇠물닭Moorhen, 댕기흰죽지Tufted duck, 제비갈매기Common tern, 가마우지Cormarant 등 다양한 물새를 볼 수 있다. 거대한 플라터너스와 다양한 관목 숲은 이러한 생명체에게 훌륭한 서식처를 제공한다.

Duck Island에 있는 멋스러운 작은 건물은 현재 영국 LPGT(London Parks and Gardens Trust)의 본사로 사용된다. 실로 공원과 정원일을 하는 사람에게 최고로 멋진 사무실이다.

St James’s park를 통과하면 버킹검 궁을 지나 The Green Park에 들어가게 된다. 그린파크는 말 그대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삼각형의 잘 가꾸어진 숲이다. 17세기 킹 찰스 2세의 왕비가 왕이 다른 여인을 위해서 꽃을 따는 것을 보고, 그린파크에는 화단을 만들지 못하게 하였다는 재미있는 설도 있지만, 그래서인지 현재 그린파크는 거대한 플라터너스와 잔디 외에는 특별히 만들어진 인공적인 화단이 없다.

그린파크의 매력은 역시 원로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원로를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다. 지도를 봐도 녹지와 원로 뿐이다. 원로에는 버킹검궁에서 피카디리로 향하는 곧게 뻗은 제법 넓은 길 부터, 커다란 수목 사이로 난 작은 소로, Wellington Arch로 향하는 살짝 낮은 내리막과 지형 기복으로 느껴지는 깊은 숲길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색에 잠기게 된다. 화려하고 명쾌한 St James’s Park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길을 걷다보면 The Green Park 역에서 내려 버킹검궁으로 향하는 관광객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여름에는 실로 완전한 녹색의 공간이지만, 봄에는 100만 송이가 넘는 수선화 구근이 이곳저곳 심겨져 있어서, 초록잔디와 거대한 수목 사이에 얼굴을 내민 노란 수선화를 감상할 수 있다.

St James’s Park, The Green Park는 모두 런던에 있는 8개의 왕립공원에 속하는 공원이다. 왕립공원들은 본래 가지고 있는 역사와 품격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잘 관리되어서 녹지의 질적 수준이 매우 우수하다.
또한 중요한 것은 St James’s park와 The Green park는 복수의 런던 지하철역에서 쉽게 걸어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잡한 런던 도심 속에서 공원으로 발을 옮겨, 걷다가 보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회복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공원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 런던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물론 St James’s park나 Green park와 같은 왕립공원을 우리의 도시에 만들 수는 없겠지만, 도시 안에 이처럼 잘 가꾸어진 자연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서울도 좋은 공원은 많지만 아름다운 자연으로 연출하고 그대로 두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자꾸 넣어서 테마파크와 같이 만들고자 하는 듯 하다. 공원에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무가 자라는 시간의 간격이 10년 20년이라면, 우리는 그러한 시간의 간격으로 공원을 보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한해 한해 새로운 것을 넣고 싶어하는 것 같다. 우리는 마치 공원을 비어있는 장소로 착각하고 자꾸 무언가를 채우고자 하는 듯 하다. 도시에는 이미 흥미있는 장소가 충분히 많다. 공원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도시에서 받은 긴장을 풀어 줄 건강한 자연이다.
공원에 새로운 시설을 도입하기 이전에,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주는 자연과 시간에 대한 겸허한 마음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수목, 수풀과 간간히 보이는 가든 벤치 사이의 산책로 만으로도 공원이 갖추어야 할 시설은 충분할지 모른다. 그 곳에서 우리는 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자연과 만날 수 있다.

(2019/2/16 런던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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