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캠핑은? 풍경 속에서 Waterclose Campsite 이야기

작성자
admglpn
작성일
2025-09-20
조회
68


영국 East England의 Cambridge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Houghton Mill and Waterclose Meadows는 National Trust site 중 하나로, Houghton 제분소와 저지대의 물웅덩이가 있는 초지가 펼쳐진 한적하고 아름다운 장소이다. 1000년도 넘게 이어져 온 이 지역의 제분과 관련된 전통과 18세기에 완성된 현재의 제분소 건물이 인상적인 장소이다. 주변의 마을과 더불어 지역적으로 많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도 수로 주변에 펼쳐진 고요한 tranquility 분위기와 전원적 idyllic 마을 경관의 두 키워드를 실제의 경관으로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Houghton Mill 자체로도 할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서는 이곳에 자리 잡은 National trust에서 운영하는 Waterclose Meadows Campsite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캠핑문화가 점차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의 수요에 맞추어서 많은 지자체에서도 공공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고, 민간에서도 사설 캠핑장을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캠핑장을 찾는 목적은 무엇일까? 물론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 듯 캠프장의 계획 원칙도 다 다를 수 있다. 미국에서의 Campsite와 영국의 Campsite도 특징이 다를 것이다.







이곳은 물웅덩이와 수로 사이에 넓게 펼쳐진 초지 경관에 자리잡은 캠핑장이다. 캠핑장은 평평한 초지에 조성되어 있고, 카라반과 텐트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잔디밭 사이로 여유있게 배치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는 카라반이나 텐트가 없는 캠핑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camping pods도 몇 개 배치되어 있다. pods는 목재 소재로 자연과 어울리는 형태로 만들어졌고 안에는 작은 냉장고, 커피포트, 조리용 간이 하이라이트, 접이식 침대 등이 배치되었다. 캠핑장의 부대시설로는 화장실, 샤워시설, 음료대, 세탁시설이 있고, 입구에는 작은 상점과 티룸이 있다.



캠프장을 나와서 보면 주변자연과 지역의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트레킹 루트가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면,



Houghton Mill -Trout Stream Loop Caneing Trail (Route details: Moderate, 1 hour, 4.8km, Dogs allowed and Dog-friendly) 은 Houghton Mill 에서 출발하여 카누를 타고 수로를 따라 Houghton Meadow를 일주하는 루트이다.



Houghton Mill, St Ives and the Hemingfords Cycle Route (Route details: Easy, 1.5 hours, 9.2km) 는 Meadow와 주변의 고풍스러운 마을을 크게 일주하는 사이클링 루트이다.



노란 색으로 표시된 길은 대표적인 트레킹 루트로, 캠핑장을 출발해서 houghton meadow 따라 2시간 정도 걷는 길인데 방목하는 소들과 물새들,  그리고 배경으로 펼쳐진 meadow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고풍스러운 건물인 Houghton Mill을 지나 강뚝 건너편으로 가면 Hemingford Meadow를 만난다. Hemingford Meadow는 사유지이지만 public bridleway를 따라서 걷거나 말을 타고 통행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이런 길을 public path라고 한다. The Countryside and Rights of Way Act에 의거하여 비록 사유지라고 할 지라도 넓은 산, 초지 등 과거 common으로 사용되던 토지에는 사람들이 통과할 수 있게 한 것이 public path이다. 농촌에서 자주 보이는 곧게 뻗은 public path는 영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이기도 하다. public path에는 걷는 길인 footpath, 걷거나 자전거, 혹은 말을 타고 지날 수 있는 bridleway (혹은 restricted byway)가 있다. 곧게 뻗은 길에 탁 트안 초지는 산책하기도 좋지만, 가끔 한적하게 풀 뜯는 소나 양 때도 보여서 잠시 멈춰서 보고 있어서도 흥미롭다.





캠핑장을 나와 조금 걸어가면 픽쳐레스크적인 초가 지붕의 민가가 보이는 Houghton과 Wyton 마을이 있다. 새소리도 들리고 가끔씩 마주치는 사이클링족과 승마족도 보이는 한가로운 농촌마을을 산책하다 쉬고 싶으면 로컬 느낌의  Pub에서 Ale 맥주를 한잔 해도 좋을 것 같다.









마을경관도 좋지만, Houghton Mill과 함께 이곳의 장소 이름인  Waterclose Meadows를 둘러보는 것도 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카누를 타면 1시간 반 정도에 둘러본다는데, 걸으면서 넉넉히 소요하면 2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Waterclose Meadows는 둠벙과 수로들이 연결된 넓은 초지를 말한다. 인공수로와 방목지 사이로 사초류와 다양한 수변식생들이 보인다. 말 그대로 그림같은 풍경식 경관 picturesque landscape 이다.











 

다른 곳도 그런지 알 수 없지만 Waterclose Meadows에 본 영국의 캠핑장은 별로 소란하지 않고 조용하다. 영국인들의 캠핑문화에서 중요한 특징은 각자 자연과 접하며 자기 시간을 향유하는 모습인 것 같다.  유심히 보니 몇 가지 유형이 보인다. 먼저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가운을 입은 채로 잔디밭을 걸어서 샤워장으로 간다. 자연스럽게 일상처럼 행동한다. 오전에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다른 유형은 마치 해변 리조트 비치 파라솔에 누어 있는 것처럼 카라반 앞의 벤치에 앉아 종일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다. 몇 시간이고 그렇게 있는데 테이플에는 차나 간식, 와인 한잔을 놓고 망중한을 즐긴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다른 일행이 없이 혼자 온 사람도 가끔 있었다. 아이를  동반한 사람들은 캠프장 한편의 넓은 잔디 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며 놀아주기고 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적당히 산책을 하기도 하고, 반려견과 함께 주변 트레일도 걷고, 마을에 나가 맥주도 한잔 하고 그렇게 캠핑장에의 시간을 보낸다.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가만히 보니 다른 점이 있었다. 우리는 캠핑장에 도착하면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며 바베큐 등 저녁의 만찬을 준비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바베큐를 하거나 거창하게 차려서 먹지 않았다. 샌드위치를 먹거나 간단한 요리를 해서 과일과 함께 먹는 둥 마는 둥 요란히 식사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별로 없고,  조용히 식사하고 차 를 마시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 생각해 보면 Waterclose Meadows 캠핑장에서의 사람들은 모습은 영국 도시에 있는 공원 잔디밭에 않아서 햇볕을 쬐며 즐기는 사람들, 자기 집의 조그만 후원에서 정원을 가꾸며 자연을 향유하는 사람들 등, 일상에서의 행동이 캠핑장에서 자연을 향유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편의시설 이야기다. 인공적인 시설은 별로 없는 듯한데, 있는 시설들은 깔끔하고 꽤 편리하다. 샤워장에서는 더운 물도 잘 나오고 머리를 말릴 수 있는 드라이어도 있다. 화장실도 집의 화장실과 별로 다를게 없다. 내가 이용했던 작은 나무집 pods 는 냉장고도 있었고, 또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장소도 있었다. 아이들과 성인 둘이 들어가면 꽉 차는 공간인데 그 안에 아기자기하게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National Trust는 자원을 잘 보전하고 관리하는 면에서 영국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있지만, 캠핑장 등 사람들이 이용하는 관광시설 및 서비스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을 잘 유지한다. 영국의 많은 캠핑장의 시설 수준이 Waterclose Meadows 같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곳을 가보진 않았지만 NT에서 운영하는 다른 캠핑장들은 비슷한 시설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Waterclose Meadows Campsite 글을 쓰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또 머물고 싶어진다. 코로나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보니 그런 갈망이 더 커진다.

 

2020년 9월 2일 관악산 아래 연구실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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