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都市農 러바나이트를 위한 문화 비즈니스
작성자
admglpn
작성일
2025-09-06
조회
90

표지사진: 안산시 화랑유원지내 텃밭 모습. 사진: 손용훈
UN에서 발행하는 World Urbanization Prospects에 의하면 대부분의 OECD국가의 도시화율(전체인구 대비 도시지역 거주자 비율)은 80%가 넘는다. 우리나라도 2021년 기준 81.4%이다. 도시를 어떻게 건강하고 살기 좋게 만들것인가는 글로벌 시각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에게 제공되는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사건사고, 재배 및 유통과정에서 첨가되는 첨가물 등에 대한 안전성 문제, 기후변화로 인한 공급의 불안정과 이로 인한 가격 인상 문제 등 농업 생산에 대한 문제는 농촌에서 먹거리를 생산하고 도시에서 소비하는 전통적 공급체계에게 대해 근본적 문제점을 가지게 했다. 또한 먹거리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 활동은 회색의 도시 안에 자연경관을 제공하며, 벌이나 그외 곤충,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서식처를 제공한다. 도시농업은 도시인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자족적인 친환경 도시 만들기, 커뮤티디 활동과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 또한 도시농업은 생산기능을 잃은 도시에서 작동하는 경관으로, 농업 활동은 도시 삶에서 결핍된 자연을 보충받는 기회를 제공하며 도시환경에서 새로운 재자연화를 추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다.
국내에서 도시농업은 1992년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가 처음으로 시작한 텃밭농원사업에서부터 발전했다고 한다. 이를 시작으로 도시농업은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2000년대 초반 부터는 도시 환경문제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도시농업의 가치가 주목을 받아서 텃밭 붐이 크게 불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 2013년에는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 ‘도시농업공원’이 추가되며 국내에서도 제도에 기반한 도시농업공원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었다.
하지만, 국내에 불었던 도시텃밭에 대한 열풍은 기대했던 것만큼 도시공간을 혁신하지는 못한 것 같다. 현재 국내 지자체가 제공하는 도시텃밭은 주로 도시 유휴지에서 활용된다. 야심차게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하고 제공하는 지자체들도 있지만 이러한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다. 관악구에서는 관내 유휴지를 활용하여 강감찬 텃밭, 낙성대 텃밭, 청룡산 텃밭, 삼성동 관악 도시농업공원까지 총 1,028구획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회비는 개인 5만 5천원의 이용료를 받으며 퇴비와 친환경 약제를 무상 지원한다. 인터뷰를 해보면 이용자들은 대부분 텃밭사업에 만족한다. 사실 저렴한 비용에 퇴비와 약제를 무상제공해 주는데 불만이 있기 어렵다. 나오는 불만이라면, 시민 텃밭이 대부분 유휴지에서의 임시적인 활용이므로, 수도시설이 없어서 간이 물탱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편, 그늘 쉼터나 편익시설이 충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용자에게 큰 불만이 없다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도시농업은 현대 사회에서 도시농업이 가지는 여가, 레저, 건강 먹거리 비지니스, 건강 문화 활동으로서 시장성이 매우 크고, 다양한 비지니스 형태와 결합되면, 현재 제공되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도시공간에 더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농업으로 바꿀 수 있다.
본질적인 질문을 해보자. 도시농업은 도시인들에게 있어서 다른 스포츠나 레포츠와 같이 흥미로운 여가 활동이 될 수 있는가?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후 도시인들의 실내 여가활동과 여행은 급격히 줄었다. 반면 도시공원 등 옥외여가공간을 찾는 수요는 크게 증가하였다. 도시 농업에 대한 수요도 최근에는 크게 증가하였다. 코로나 19로 답답함을 느끼는 도시민들은 도시농업을 힐링 체험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참여자 수는 매우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Alex Michell은 도시를 떠나지 못하지만, 농촌적인 삶을 동경하며 이를 추가하는 도시인들을 러바나이트(Rurbanite)라고 하였다. 러바나이트는 Rural + Urban + people가 합쳐진 조어로 도시를 떠날 의향은 없지만 전원의 삶에 대한 열정과 동경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러바나이트는 경작할 수 있는 공간을 갈망하는 도시 경작 희망자들이다. 도시에 거주하면서 먹거리를 직접 기르고 수확하고, 경작하는 노하우를 배우고 스스로 재배한 채소와 과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서 도시 삶이 더 흥미로워 진다.
러바나이트는 지구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환경주의자이다. 도시농업의 활동을 통해서 개인적인 건강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도시의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진다. 스스로의 힘으로 도시의 경관을 바꾸고 만들어가는 자긍심은 러바나이트가 도시농업 활동을 통해서 가지는 긍지이다.
러바나이트는 도시농업을 통해 즐거운 삶을 추구한다. 도시 삶은 멋지지만, 반면 도시는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장소이기도 하다. 코로나 19 이후에 재택근무를 하며 근린 환경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비로서 주변 사람들과 비로서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시농업을 통해서 같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과 서로 만나고 활동하며 도시 삶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다. 도시에서의 재배 활동은 러바나이트에게 있어서 흥미로운 여가활동이다.
다음은 도시농업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질문이다. 도시 안에도 옥상이나 그외 사용하지 않는 유휴공간이 충분히 많이 있는데, 왜 농산물을 수백, 수천 킬로미터가 떨어진 도시밖에서 공급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프랑스 파리시는 도시농업이 열풍이다. 2016년부터 시작한 Parisculteurs initiative로 건물의 옥상 등 유휴지에 30ha가 넘는 도시농업 공간이 조성되었다. 농가, 개발업자, 건축가, 디자이너 함께 협업하여 도시를 더 푸르게 만들고자 한 본 프로젝트는 큰 결실을 맺고 있다. 파리의 재배자라는 뜻의 파리컬터(Parisculteurs) 프로젝트는 또한 도시농업을 하나의 전문적 농업형태로 연결하고, 스마트 농업 기술과 연결하고, 클라우드펀딩과 연결하여 더 성공적인 사업으로 연계되어 가고 있다. 파리시는 도시농업의 활동을 친환경적 제품 생산과 , 농업교육, 도시농업 비지니스 등으로 연결하는 활동을 돕는다.
https://www.parisculteurs.paris
런던의 자본성장프로젝트(Capital growth project)에 의하면 런던 내 모든 경작 가능한 공간을 활용하면 런던시내에서 소비되는 과일과 농산품의 26%를 생산할 수 있으며, 독일의 연구에서는 전국적으로 채소를 경작하기에 적합한 옥상공간이 36,000ha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결국 도시농업에서 필요한 것은 목표로 하는 식물을 기르는데 필요한 비료와 농업 기술이다. 스마트 파밍 기술의 발전은 농업활동의 장소적 제약을 점차 줄이고 있다. 생각을 바꾸면 도시농업이 가지는 경쟁력도 적지 않음 알 수 있다. 도시농업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푸드 마일리지이며 이는 왜 근세 도시에서 고부가 과일과 채소가 도시 내에서 혹은 도시와 근접해서 재배되었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옥상을 경작지로 사용하면 도어 투 도어로 신선한 채소와 과실을 도시인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유통거리가 짧아지면 수확시기와 관리 효율성을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으므로 단일 품종으로 대량생산할 필요가 없고 원하는 품종을 다양하게 재배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부담까지 고려한다면 도시농업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더 커진다. 스마트 농업의 발전으로 앞으로의 도시농업은 가능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과 열정이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즉 도시농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도시 내에서 재배 가능한 경작지를 찾는 것이며, 여기에 스마트한 생산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브루클린 그랜지(Brooklyn Grange)는 옥상에서 이루어지는 도시농업이 얼마나 힙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힙한 젊은 팀들이 뉴욕의 옥상에서 생산하는 채소와 과일은, 그들의 활동과 환경적 메세지를 담아서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서 넓게 전파된다. 또한 브루클린 그랜지 활동에 대한 견학 제공으로 시작된 시티 그로워(City Growers)는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도시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을 체험하며 먹거리 교육을 시행한다. 도시농업은 도시의 여가공간이며, 교육공간이며, 특히 젊은 세대들도 함께 참여하는 생산공간이다. Farm to people(https://farmtopeople.com/)과 같은 친환경 농산물에 특화된 유통회사는 단순히 농산품만이 아닌 그들의 활동 가치를 담아서 러바나이트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러바나이트는 세대를 초월하지만 젊은 층에게도 크게 어필하는 컨셉이다. 최근 뉴욕이나 런던, 동경, 파리 그 외 유럽 국가들의 활동을 보면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하는 힙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
https://www.brooklyngrangefarm.com
citygrowers.org
마지막 질문이다. 도시농업이 흥미로운 여가 활동이 된다면 사람들은 얼마를 투자를 하고 도시농업을 할 것인가?
일본의 토호레오(Toho leo)는 도시녹화 분야의 업체로 토양개량, 옥상녹화 등의 사업을 오래동안 실시하며 기술력을 가진 회사이다. 토호레오는 신사업 개발 중 하나로 도시 내 유휴지를 활용한 임대텃밭사업; ‘마치나카 사이엔(まちなか菜園)’ 을 시작하였다. 컨셉은 초보자가 빈손으로 출퇴근길에 쉽게 도시텃밭을 할 수 있도록, 토양 및 녹화 전문가가 도와주며 도시농업을 즐겁게 하도록 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이다.
도시인 채소 재배를 ‘즐겁게’ 하도록 접근성이 편한 장소에 텃밭을 제공하고, 재배에 ‘실패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전문가가 도와준다. 연중 이벤트를 통한 이용자 간 커뮤니티케이션을 도모하고, 농기구 무료 랜탈 서비스 및 쾌적한 휴게 공간과 편의 시설을 제공하여 편하게 도시농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심을 수 있는 채소도 봄여름, 가을겨울 연 2회 각각 50여 종의 종묘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마치나카 사이엔은 전철역에서 직접 연결되는 건물옥상에 있다. 따라서 출퇴근 시 가볍게 들러 도시농업을 할 수 있다. 고객은 가족, 친구, 회사동료 등으로 다양하다. 또한 홈페이지를 플랫폼으로 하여 블로그를 통해서 채소 재배의 즐거움을 나누고, 경작에 필요한 꿀팁,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들 수 있는 힙한 요리들도 소개한다. 이와 같이 레저로 즐기는 농업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장소에 따라 임대료가 다르므로 각 텃밭마다 다르다. 이중 가장 비싼 에비스 텃밭의 경우는 6㎡ 면적 텃밭을 개인이 이용하는 경우 연간 152,900엔(160만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경우 지자체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임대 텃밭은 연 5만원 정도로 활용할 수 있으니 그 차이가 매우 크다. 더 놀라운 것은 현재 운영중인 대부분의 텃밭들이 이미 이용자가 차 있고, 블로그 리뷰를 보면 이용 만족도도 매우 높다는 점이다. 도시텃밭의 레저로서의 가치는 일본의 도심 에비스 역 주변에서 할 수 있다면 년 160만원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https://www.machinaka-saien.jp
더 나아가 텃밭 임대를 도시의 고급 레저활동으로 프로그램화한 사례도 있다. 동경 세타가야에 있는 ‘아그리스 세이조アグリス成城’는 세타가야 세이조 가쿠인마에역 앞에 위치한다. 이곳은 앞서 설명한 사례들 보다 한단계 더 고급형으로 개인로커, 샤워룸, 레스토랑, 고급 정원도구샵 등의 시설과 텃밭가꾸기 레슨, 가드닝 레슨, 꽃꽂이 레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텃밭은 서양 채소, 허브 등 귀하고 고가의 채소 재배도 많이 눈에 띈다. 텃밭의 상근 직원은 텃밭 이용자를 대신해 물을 주거나 잡초를 제거하는 등 일상적 관리를 도와주고 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매일 체크하여 알려준다. 아그리스 세이조의 경우 텃밭 가꾸기란 더 이상 농사일이 아니고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옥외 레저 활동이다.
아리그스세이조 텃밭 전경. 사진: 손용훈
도시환경 문제가 심각해질 수록 러버나이트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요즘 흔하게 말하는 NZ세대는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농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지만, 호기심과 갈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러버나이트의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도시농업에 대한 비지니스가 다양해지고, 이로 인해서 도시농업공간이 늘어나면 도시는 더 풍요로워진다. 청년들이 힙하게 도심의 이곳저곳 옥상에서 농업을 하는 모습들을 상상해보자.도시는 더 자연이 풍요로워 질 것이며, 우리 삶도 건강하고 즐거워 질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신도시농(新都市農) 러버나이트(Rurbanite)를 위한 도시농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 비즈니스에 대한 아이디어와 활동이 필요하다.
(2021년 5월 23일 관악에서 손용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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